[서평] 하룻밤에 읽는 일본사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만큼 이 문구가 잘 어울리는 나라가 있을까. 우리나라 입장에서 일본은 한때 미개한 나라였고 임진왜란을 일으킨 침략자였고 일제강점기 시절 나라를 강탈한 원수의 나라이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알고 싶었던 부분도 이 부분이었다. 일본이 이때의 역사를 어떻게 다루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이러한 부분을 깊게 다루지않는다. 역사란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쓰여질 수 있기 때문에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흥미로운 것 다른 한 가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가 일본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여느 나라와 유사하게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는 기득권층에게 위협적인 사상이었나보다. 왠지모르게 친숙한 '치안유지법', '치안경찰법', '파괴활동방지법'을 제정하여 이들을 통제하고 제제했다.

일본은 어떻게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나. 저자는 운이 좋았다고 표현한다. 당시 서구국가들과 왕성한 교류를 통해 서구화된 신식군대를 갖춘 일본은 청나라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때 청나라는 일본에게 막대한 전쟁배상금을 지불해야했다. 전쟁의 맛(?)을 알게된 일본은 러일전쟁 역시 승리하게 되었다. (사실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보긴 어렵긴하다.) 그러던 중 1914년 세계1차대전이 발생하였고 친분이 있던 영국의 권유로 인해 연합군으로 전쟁이 참여했다. 이때 일본은 유럽에서의 전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무기, 면직물 등의 물자를 공급하면서 막대한 이득을 취했다. 전쟁이 4년만에 끝나버린것을 아쉬워할 정도였다. 어떤가? 정말로 일본이 운이좋아 선진국이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항상 그렇듯이, 역사책을 읽으면 조각조각 나뉘어져있는 많은 지식들이 제자리에 배치되는 느낌을 받는다. 꽤나 스릴넘치는 이 느낌 때문에 나로하여금 역사책을 계속 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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