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책으로 다시 살다


독서지도자부터 평범한 직장인, 피아니스트까지 이 책의 주인공의 직업과 환경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공통점이 있다. 이들 모두 책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책은 지적 유희의 도구로만 인식되기 슆다. 그러나 나의 경험상으로 책은 단순히 지적 욕구를 충족하는 수단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모자란 지식을 채워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힘들 때는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주고 때로는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이 되어준다. 또한, 마음의 질병을 치료해주는 의사가 되기도 하고 용기를 붇돋워 주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기도 한다. 어떤 이는 책 예찬론자가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관없다. 이는 내가 책과 가까이 부대끼며 직접 겪고 느낀 것이므로 절대 부끄럽지 않다.

이 책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쓰여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나 역시 책을 통해 인생의 모습이 많이 변했다. 시간만 나면 책을 펼치는 나의 모습이 가끔 어색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책은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읽는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킨다. 당장 그 방향이 어느 쪽인지는 알 수 없을 때가 많지만 그래서인지 책과 함께하는 여정은 더욱더 흥미롭다.

책에서는 독서뿐만 아니라 서평과 글쓰기, 그리고 독서모임을 강조한다. 물론 '~이렇게 해라.' 라는 자기개발서 형태의 조언은 아니다. 그들은 서평 쓰기를 통해 글쓰기의 즐거움을 깨달았고 독서모임까지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어떤 이는 독서모임에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대화하는 것이 너무나 행복해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나도 대략 어떤 기분인지 알 것 같다. 예전에 영어스터디 모임에 참여한 적 있었는데 첫 모임 이후 무언가 모를 희열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의 주인공들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매우 다양했다. 어떤 이의 계기는 나와 매우 유사했다. 그는 평범한 가장이고 불혹에 접어든 원숙한 직장인이다. 지금껏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왔고 나름 인정받은 위치에 있으며 집에서는 평범한 가장이다. 그러나 그는 많은 시간이 흘러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의 원인을 찾지 못했고 결국 그로 하여금 '책쟁이' 가 되게 하였다고 했다. '나와 똑같은 사람이 있긴 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나도 독서모임을 참석해 봐야겠다. 진정한 행복을 느껴보련다. 정말이지 생각만 해도 너무나 설레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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