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보이후드

지금부터 읽은 책 뿐만 아니라 본 영화에 대한 서평 역시 블로그에 기록하기로 했다. 당연하겠지만 기록되지 않은 것은 언젠가 잊혀지고 사라지는게 당연하므로.




'보이후드' 란 영화는 굉장히 특이한 영화다. 무려 20여년의 기간동안 영화를 촬영함으로써 한 가족의 일생을 어느 누구보다 리얼하게 담은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린 주인공들이 어른이 되어가는걸 보면서 그리고 젊은 부모들이 늙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엔 신기했고 나중엔 안타깝고 슬펐다.

boyhood 의 뜻을 찾아보니 '어린 시절' 이라고 검색된다. 모든 어른들은 저마다의 '보이후드' 를 거쳐 지금이 되었다. 살아오면서 참 많은 해프닝들이 많이 있었지만 지나고보니 한낯 꿈이 아니었나 생각되기도 한다. 나 역시 어느덧 29살이다. 20살이 되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어색하지만 누구보다 솔직했던 경험을 했다. 억만금이 쓴다하더라도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

메이슨 네 가족은 다소 해프닝이 많은 가족이다. 어린시절 부모가 이혼을 하여 엄마가 아이들을 돌보고 있지만 아버지는 정기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다녀오곤 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불쌍해 보이기도 했고, 집안이 엉망이 다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여느 집도 메이슨과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였다. 어느 가족이 메이슨네 가족만큼의 해프밍도 없으랴.

메이슨 누나와 메이슨이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서 짐을 싸고 있는 도중 엄마가 갑자기 울기 시작한다. 당황한 아들은 왜 그러냐고 물어보고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난 그냥 뭔가 더 있을 줄 알았어"

이 글을 쓰는 시점에도 다소 소름이 끼치곤 한다. 나도 나중에 자녀를 낳고 독립을 시킬때 저런 느낌이 들까. 아주 조금이나마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저마다의 인생은 한편의 영화와 같을 것이다. 내 인생의 영화는 어떤 모습일까. 흐릿한 추억속의 나를 선명히 바라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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