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IS 지하디스트 그리고 이슬람


IS 는 요즘 굉장히 뜨거운 이야깃 거리 주제이다. 그러나 사실 마냥 흥미롭기만 한 주제는 아니다. 중동에서 기원한 IS 라는 조직이 세계 곳곳에서 테러를 일삼고 있고 갈수록 사상자는 늘어나고 있다. 무서운 것은 IS 조직의 규모가 계속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어디에선가 본적이 있는데 IS 군대가 영국 정규군과 맞먹는 규모로 성장했다고 하니 그 속도가 매우 놀랍다.

나는 이들이 왜 이런 싸움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왜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지. 심지어 자기들의 목숨을 버리면서 자살테러를 하는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이들은 정말로 미치광이 테러집단인지 확인하고 싶어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사실 이 책 한 권만을 읽고 IS에 대해 정확히 이해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중립적인 시각에서 IS의 배경과 중동 문제의 뿌리에 대해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한 입문으로는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한다.

IS 는 이슬람권의 화려한 과거역사에 대한 동경과 그런 자신들을 갈취하고 있는 서구에 대한 증오에 의해 탄생한 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슬람 세력은 17세기 중반 무렵까지만 해도 사회, 문화, 군사, 정치 등 대부분의 면에서 기독교 중심의 서구 사회보다 대등하거나 부강했다. 그러나 근대 나폴레옹의 침략을 기점으로 중동 전체는 서구의 식민지로 전락하였다.

20세기 초반 이슬람 사회안에서는 그 원인을 찾기 위한 변화의 노력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쇠락의 근본적인 원인을 이슬람 사회의 왕정 중심의 구시대적 정치 구조에서 찾았다. 그리고 서양 기독교 사회로부터 입헌제도를 비롯해 민주주의와 다양한 정치 제도를 도입해 이슬람 사회의 부흥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구 열강의 침탈은 계속되어 석유 자원을 무기력하게 탈취당함으로써 이슬람 문화권은 더 큰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되었다. 

그로인해 이슬람 부흥운동이 일어났다. 이는 이슬람 사회에 만연해 있는 외래적인 요소를 버리고 이슬람 정통 이상과 원리를 바탕으로 한 이슬람 국가를 재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원리주의' 라고 하는데 문제는 이 같은 원리주의 하에서 자라난 급진 무장 세력들이다. IS도 이러한 원리주의에 기반하여 초대 칼리프의 이름과 그 칭호를 부활시켜 이슬람권을 자신의 휘하에 다시 하나로 묶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1,2차 세계대전 이후 서구는 중동의 석유의 지배권을 확보하여 많은 양의 석유를 침탈했다. 또한 언제나 그렇듯 강대국의 이익을 위해 약소국의 희생을 야기했다. 대표적인 예가 팔레스타인 사태, 시리아 분쟁, 이라크 전쟁 등이다. 서구 강대국의 개입으로 중동의 혼란은 이슬람주의 무장 세력들을 결집시켰고 현재 IS탄생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여태까지 그랬던 것 처럼 무력으로 진압하는 것은 현명한 대안이 되지 않을 것이다. 서구가 힘으로 IS 를 진압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또 다른 그리고 더 큰 무장세력을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과 같이 그들의 행위에 대해 비난만 하기 보다는 왜 그들이 저런 테러를 자행하는지 생각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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