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학교 1 - 이슬람의 탄생, 이슬람교 그리고 여성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드는 생각은 "내가 정말 편협하게 세계사를 익혔구나. 서양의 역사만을 읽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내가 16억 57개국을 가진 지구촌 최대 단일 문화권인 이슬람 역사를 모르고 있다는게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았다. (흑흑)

솔직히 고백하자면 유럽이 중세시대 시절에 암흑속에서 허우적댈때 이슬람 문화권은 엄청난 엄청난 호황을 누렸었고, 세계 최강이라고 로마제국 옆에는 대등한 파르티아가 존재했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이희수 라는 이슬람 전문가가 '이슬람 학교' 에서 강의한 내용을 기반으로 쓰여진 책이다. 그래서 아주 쉽다. 

대부분 이슬람이라고 하면 아래와 같은 부정적인것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고 왜곡된 부분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 테러와 폭력종교
  • 여성을 억압하는 종교
  • 금기와 규제가 많은 사회
  • 자기 고집 - 반미 - 다른 종교 박해
  • 아라비안나이트
  • 이집트 - 메소포타미아 - 인디아나 존스
  • 석유 - 두바이 - 엄청난 자본 시장

이 책은 우리가 이슬람에 대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오해' 를 풀게 한다.  몇 가지만 보자면 다음과 같다.


히잡을 왜 쓸까? 
아주 옛날부터 썼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이후 서아시아와 오리엔트 지역에서 노예를 제외한 상류층 여성들이 위상의 하나로 히잡을 썼다. 오히려 노예는 못 쓰며, 품위와 교양과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이었습니다. 남자들도 썼다. 히잡은 수메르인에게는 자치권의 상징이었고, 페르시아인과 메소포타미아인들에게는 배타적인 특권, 즉 나는 너희들과 다르다는 민족적이고 종교적인 특권을 상징했다. 이집트 사람들은 평등의 상징으로 히잡을 썼고, 그리스 문화권에서는 계급과 지위의 상징으로 썼다. 
비잔틴 문화에서는 격리를 뜻했다. 오염으로부터의 격리이다. 이슬람에서 쓰는 히잡은 비잔틴의 격리 개념에 가장 가까운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57개 이슬람 국가 중에서 히잡을 법적으로 강요하는 나라는 두 나라밖에 없습니다. 사우디와 이란정도. 사우디와 이란에서는 모든 국민이 히잡을 써야하고, 외국인 여성도 쓰게 되어 있습니다. 

즉,  70년대와 80년대 기준으로 보면 히잡이 여성을 억압하는 상징적인 기제가 맞다. 자기 맘대로 벗지도 못하게 하고, 사회참여도 제한했으므로. 자기 맘대로 벗지도 못하게 하고, 사회참여도 제한했으니까. 그러나 21세기 오늘날 시점에서 히잡을 여전히 여성을 억압하는 기제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사우디와 이란에서만 적용될 수 있는 말입니다. 나머지 55개국에 그 주장을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또한 '명예살인' 라는 제도가 있다. 여성이 성인이 되기전에 임신을 하게되어 처녀성을 잃게되면 그 집안의 오빠나 아빠가 임신한 여성을 살인하는 것이다. 반 합법적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 역시 아랍 
문화이지, 이슬람의 문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이슬람에서는 꾸란에서 철저하게 
'명예살인'을 거부해왔다고 한다.

책을 보며 느낀 거지만 이슬람에 대해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하려면 공부가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며 "이슬람 여성이라면 항상 떠올리는 억압과 폭력, 전근대성의 이미지는 종교적인 문제보다는 경제 수준과 문맹률 같은 교육의 정도, 여성의 인식 변화와 사회구조적인 문제에 더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속도는 더딜지라도 이슬람 사회 역시 가부장 사회에서 양성평등의 사회로 서서히 바뀌고 있습니다. 21세기 이슬람 여성들의 미래는 속도가 다소 느릴지라도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같이 걸어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 라고 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앞으로 기사에서 올라오는 중동의 사건사고들이 마냥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않을것 같다.

PS. [http://ppss.kr/archives/68142] 에서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슬람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공방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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