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 편협한 사고를 갖지 않기 위한 나의 노력

편협한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은, 평생 편협한 인생을 살 것이다.

조금 극단적일 수 있는 예를 들어보자.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책의 주인공 '아이히만'은 세계2차대전 이후 A급 나치 전범으로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형대에 선 그는 놀랄만큼 평범한 모습의 남성이었다. 600만병이 넘는 유대인을 학살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야위었고 가족을 사랑하는 가장에 불과해 보였다. 다만 그가 보통 사람들과 다른점은 오직 한가지였다. 그는 제대로 생각하지 않았다. 스스로 생각할 줄 모르고, 상관이 시키는 것만 잘 처리하는 우등생 직원이었다는 것이다.

만일 그가 스스로에게 왜? 라는 질문만 던졌어도, 6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전범이 되어 수용소에서 사형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무서운 사실은 우리 모두가 아이히만일 수가 있다는 것이다. 기하급수적으로 생기는 정보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수동적으로 수용하기만 한다면 아이히만과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나는 다음과 같은 노력을 하고 있다.

1. 블로그에 글쓰기

글쓰기 행위는 나 자신과 대화하는 것과 같다. 나의 블로그에 [#생각정리] 라는 태그에서는 나의 생각을 정리하여 블로깅 하고 있다. 나는 1) 머릿속 생각들이 정리되지 않아 나를 괴롭힐 때, 2) 정리는 되었지만 글로 기록하여 오랜시간 되새기고 싶을때 글을 작성한다. 특정한 양식은 없으며 수필, 에세이, 시 등과 같이 다양한 형태로 기록되곤 한다. '글을 쓰는 것'은 '책을 읽는 것' 만큼이나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야 하며, 숙련이 필요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나의 이야기' 를 하나씩 읽어 봤을때 얼마나 설레고 행복할지 감히 짐작되지 않는다.

2. 해외 사이트의 글을 읽기

같은 주제라도 국내에서 바라보는 식견과 해외에서 바라보는 식견 및 안목이 차이가 날 수 있다. 나는 맘에드는 해외블로그를 선정하여 실시간으로 기사를 보고, 간혹 좋은 기사가 있으면 번역하여 내 블로그에 올리곤 한다. 어줍지 않은 연예인 기사를 볼 시간에 평소 관심있는 경제, 시사, 정치, 자기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영어로 읽으면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이 넓어짐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물론 영어이기 때문에 한글 기사만큼 금방 내용이 이해되지 않는다. 그래도 좋은 내용이라면 오기로 붙어서 읽어보자. 사실 나는 영어자료를 읽기 위해 영어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예전 포스팅 [나는 왜 영어공부를 하는가?] 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런데 나는 자괴감을 느꼈다. 관심있는 주제에 대한 해외 연구자료를 검색하다가, 굉장히 좋은 사이트 발견하였음에도 해석이 되지 않아 읽기를 포기했던 적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몰라도, 나는 이와 같은 문제에 직면할때 굉장히 자존심이 생했고, 이를 통해 영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곤했었다."


3. 인문학에 빠지다

인문학의 중요성은 독서 후기 [비즈니스 인문학], [리딩으로 리드하라], [생각의 힘을 키우는 고전 공부법] 에서 자세하게 기록하였다.

인문학의 본질은 '생각하는 것'이고 인문고전 읽기와 인문학 강의 듣기는 '생각을 잘하기 위함' 이다. 또한 바보를 천재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인문학이다. 이를 읽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을까.


4. 블로그 읽기

나는 < ㅍㅍㅅㅅ , http://ppss.kr/ >  사이트에 블로깅된 글들을 종종 읽는다. 이 사이트는 한사람이 쓴 글이 아니고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의 글을 사이트에 포스팅하는 형태이다.

얼마전에 본 글은 아래와 같다. [심플함이란 어떤 상태인가?]  란 타이틀의 기사인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심플함' 이 어떤 상태인지 본질을 분석한 기사이다. 이와 같이 식견을 향상시킬 수 있는 포스트도 있고, [기획서용으로는 어떤 프로그램을 써야할까?] 와 같이 업무스킬을 향상 시킬 수 있는 포스트도 있다.


5. 사색하는 시간 갖기

빌게이츠는 '생각주간' 이라는 시간을 만들어서 아무도 만나지 않고 오랜기간 생각을 하는것으로 유명하다. 사색의 중요성은 [사색이 자본이다] 라는 책에서 자세히 말해주고 있다. (매우 좋은 책 이므로 꼭 한번 일독을 권한다.)

<아침에 출근하며 찍은 전경이다. 평화롭지 않는가>

내가 회사 근처로 이사를 가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걸어서 출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15분정도의 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운동도 하고 생각도 할 수 있는 정말 귀중한 시간이 주어진다.

마음속에 근심이 많거나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을때,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밖으로 나와 이 길을 천천히 걷곤한다. 그러면 마음이 고요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어릴때는 아무리 멋진 풍경을 보아도, 경치가 아름답다, 멋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나였지만, 지금은 이런 자연경관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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