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멋진 하루


헤어진 연인이 재회해서, 아니 남자에게 빌려준 돈을 받으려 나타난 여자와 갚을 돈이 없어 주변사람들에게 꿔서 돈을 갚는 찌질한 남자가 겪는 하루가 이렇게 멋지다니.

줄거리를 간략히 이야기하면 이렇다. 희수(전도연)이 1년전 헤어졌던 연인 하정우를 찾아가서 다짜고짜 예전에 빌려줬던 돈을 갚으라 한다. 그것도 오늘 당장. 병운(하정우)는 당장 갚을 돈이 없으니 대신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서 주겠다고 말을 한다. 그렇게 희수는 하정우에게 돈을 받기 위한 하루동안의 여정이 시작된다.

희수는 스스로를 속물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능력있는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 다짜고짜 병운에게 이별을 고했으나 그 '능력있는 사람'의 직장이 어려워지자 그 사람에게도 헤어짐을 고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병운은 희수를 원망하지 않는다. 그저 순수하게 희수를 바라보며 행복했던 옛 순간을 떠올리며 희수를 즐겁게 하려고 노력한다.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

병운과 희수가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병운이 이렇게 말했다. "언젠가 말이야. 내가 좀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거든? 근데 꿈에 저사람(효도루)이 나왔어. 한국말을 하더라구. 너 괜찮아? 너 많이 힘들지? 나한테 막 그러는거야. 그말에 나 가슴이 막 벅차가지고 대답을 했어. 당신이 있어서 난 괜찮아. 그리고는 정말 한동안은 마음이 신기하게 괜찮은거야."

누군가 영화 평에 이런 글을 썼다. 아름을 드러내지 않고 주변사람에게 피해 안주려고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계속 자기려 한다고. 본받고 싶고 주위에 한명 쯤 있었으면 좋을 사람이라고 했다.

이 영화는 뭐랄까 마음이 답답할때마다 꺼내어 보고 싶은 그런 소중한 선물 같은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본 지금 마음이 한결 따듯해졌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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