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읽기 (오인영, 고려대 역사연구소 교수)



- 개인의 자유와 바람직한 삶 - 

오랜만에 철산도서관 강연에 참석하였다. 주제는 너무너무 유명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이다. 밀의 어린시절부터 지고지순한 러브스토리, 그리고 그의 대표작 '자유론'에 대해 흥미롭게 강의를 해준신 오인영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밀은 어린시절 아버지에 의해 '슈퍼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당시의 유명인인 제러미 벤담이나 데이비드 리카도와 토론을 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청년시절에는 "나의 선택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경우, 나는 개개인이 누릴 수 있는 쾌락의 합산총량이 최대인 길을 선택해야 한다." 라는 대원칙을 가지고 있는 공리주의에 빠지게 되었다.

이러한 '슈퍼 초 엘리트' 밀은 해리엣 테일러라는 유부녀를 사랑하게 되었고 20년이 지난 후에야 합법적으로 영혼의 동반자로서 함께하게 되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일까, 8년 후 해리엇이 폐충혈에 걸려 죽게되면서 영영 만날 수 없게 되었다.

밀의 저서 '자유론'은 '인간이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나 어느 한 사람의 자유에 정당하게 개입할 수 있는 유일한 경우는 자기 보호를 위한 경우밖에 없다' 라는 아주 단순한 하나의 원칙에 대한 정교화-상술-예증이다. 밀은 이 책에서 개인의 자유는, 이 자유가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절대적이어야 한다는 원칙의 타당성을 입증하려고 노력했다.

자유론은 기본적으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불완전한 존재이고, 따라서 어느 한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자신 할 수 없다'는 전제 위에서 전개된다. 밀은 생각의 자유가 절대적으로 보장되어야하는 이유는 물론이고, 각자가 자기 나름대로 삶을 꾸려나갈 자유가 꼭 보장되어야 하는 이유를, 인간은 무엇이 진리인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는 것에서 찾은 것이다.

밀에 의하면, 자신이 절대 진리를 알고 있으며 자신의 판단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자만에서 벗어나야만 자기 발전이 가능하고 사회적 관용이 작동할 수 있다. 나와 다르게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허용된 곳에서만 개인의 발전도 사회의 진보가 가능하다. 이런 견지에서 밀은 진리의 다면성(many-sideness)을 지지한다고 할 수 있다. 밀은 어떤 문제에 대한 가능한 한 가장 정확한 진리를 얻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생각을 지닌 모든 사람의 말을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자유론'에서 토론과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교회 가운데 가장 완고하다고 할 수 있는" 로마가톨릭교회에서도 새로운 성자를 인정하는 시성식에서 조차 "악마의 변(devil's advocate)을 인내하며 듣는다는 사실을 예시하기도 하였다.

내 기준에서 봤을때 자유론은 분명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그러나 역시 한번쯤은 꼭 읽어보아야 할 명저라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밀은 비록 공인된 의견이 옳은 뿐만 아니라 순수한 진리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강력하고 진지하게 시험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그 의견이나 진리는 그것을 진리로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하나의 편견의 형태로서 간직되어 그것 자체의 합리적 근거는 거의 이해되지도, 느껴지지도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밀의 주장에 따라 조만간 자유론을 눈으로 읽고 분석하고 판별해보아야 겠다.

그저 관습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기만 하는 사람은 아무런 선택도 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 무엇이 최선인지 구분하는 훈련을 또 가장 좋은 것에 대해 욕망을 느끼는 훈련을 하지 못하는 셈이다. 근육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정신이나 도덕적 힘도 자꾸 써야 커진다. 다른 사람이 믿으니까 자기도 믿는 경우도 그렇지만, 어떤 일을 다른 사람이 따라한다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 자신의 분명한 이성적 판단에 따라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이성은 튼튼해질 수 없다.

인간은 개성에 맞게 자신을 계발하고 실현할 수 있는 합리적 존재이다. " 본성상 모형대로 찍어내고 그것을 시키는 대로 따라하는 기계"가 아니라 생명을 불어 넣어 주는 내면의 힘에 따라 온 사방으로 스스로 자라고 발전하려 하는 나무와 같은 존재" 라고 본다.
- '자유론' 중에서

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John_Stuart_Mill_by_London_Stereoscopic_Company,_c1870.jpg?uselang=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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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댓글 1개:

  1. 2.3.4.5. 페이지는 10페이지가 중복으로 실려
    4개 페이지 누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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