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호텔 르완다


평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일반 영화보다 더 몰입되는 것 뿐만 아니라, 당시 역사의 흐름을 가늠해 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영화는 아프리카 중앙에 위치한 작은 나라, 르완다에서 벌어진 투치족과 후투족의 내전을 다루고 있다. 투치족과 후투족, 양 부족은 외모 및 문화관습상 뚜렷한 차이를 갖고 있다. 투치족은 15세기 나일강 유역에서 남하한 호전적인 유목민 출신의 부족으로서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온순한 성향을 보유한 후투족을 지배하여 왔다. 특히, 벨기에의 식민통치를 거쳐 소수 투치족에 의한 다수 후투족의 지배는 고착되었다.
1962년까지 르완다를 (독일로부터) 위임 통치한 벨기에는 소수부족인 투치족(14%)을 우대하여 지배계급으로의 위치를 공고히 하였고, 다수 부족인 후투(85%)을 피지배계층으로 종속, 통치하도록 하였다. 1962년 7월에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후에도 투치족은 후투족을 강압, 통치해 나갔다. 오랜 억압 속에서 후투족의 분노는 갈수록 커져갔고, 결국 투치족 주민 2만여 명을 학살하면서 양대 부족 간의 갈등은 시작되었다. 

무고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이 죽었다. 오랜 억압은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분출되게 만드는 것 같다. 

약간 논외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친일파의 문제가 생각난다. 대한민국이 일본의 지배를 받을때, 일본편을 들었던 '친일파'들은 자국민을 핍박하며 잘 살았다. 이 후, 독립을 했음에도 '친일파'에 대한 처벌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때 부를 축적한 친일파들의 후손은 고위 정계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하루빨리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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