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위대한 개츠비


예전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인공을 맡았던 영화, '위대한 개츠비' 를 본적이 있었다. 굉장히 시각적으로 화려했고 뮤지컬 같은 웅장함이 있었지만 솔직히 내용적으로 큰 감명을 받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위대한 개츠비'를 책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 서점에서 바로 구매했다. 놀라운 건 책 내용과 영화가 놀랍도록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영화의 매 장면이 떠오를 정도였다. 하지만 감동의 강도는 여전히 미약했다. 드디어 나의 감정이 죽은 것인지 걱정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 책은 철저히 자전적 소설의 성격이 강하다고 한다. 스콧 역시 소설 속 의 디카프리오 처럼 '졸부'가 되어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과 절실히 사랑했던 여자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점이 똑같았다. 차이가 있다면 디카프리오는 끝까지 사랑하는 여자, '데이지'를 갖지 못한 반면, 스콧은 사랑하는 그녀와 결혼하여 얼마 동안은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말은 영화와 현실 모두 너무나 비참하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덩치 큰 이민자 국가인 미국은 엄청난 무역 이익을 취함으로써 세계최고의 부자나라가 되었다. 부자들의 향락과 허영은 높아만 갔고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의 박탈감 역시 높아졌을 것이다.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 소설을 통해서 허영심에 가득찬 미국졸부의 처량한 말로를 보여주었으나 그 역시 영화속 주인공과 같이, 아니 더 처량하게 생을 마감한 것을 보면 역시 인생은 한치 앞도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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