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동물농장



인간에게 착취당하던 '장원농장'의 동물들이 힘을 합쳐 인간을 내쫓았다. 이어서 농장이름을 '동물농장'으로 바꾸고, 모든 동물이 평등하게 대우 받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얼마동안은 모든 동물이 같이 땀흘리며 모두가 공평하게 배분받았다. 그러나 곧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머리가 좋은 '돼지'들이 자연스럽게 윗 계급에 위치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좋은 음식, 좋은 잠자리를 모두 돼지가 차지한 것이다. 급기야 돼지는 자신들의 권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거나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을 하나둘 제거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동물농장을 세울때 선언했던 '인간과의 교류 금지' 원칙을 파기하면서까지 자신들의 힘을 공고히 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부분은 굉장히 섬뜻했다. 결국 돼지들은 인간과의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농장이름을 원래의 이름인 '장원 농장'으로 바꿨다. 인간을 초대하여 술잔을 부딪치며 잔치를 벌였다. 창문으로 이를 몰래 본 다른 동물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돼지가 인간처럼 두발로 서있고 인간의 말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 책은 풍자와 우화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 (11월 혁명) 이후 스탈린의 지독한 전체주의로 치달았던 사회주의의 모순을 풍자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자본주의가 유일한 해답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야의 발단이 자본주의의 불평등 상황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이 역시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의 모순을 인지하고 더 나은 방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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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호텔 르완다


평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일반 영화보다 더 몰입되는 것 뿐만 아니라, 당시 역사의 흐름을 가늠해 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영화는 아프리카 중앙에 위치한 작은 나라, 르완다에서 벌어진 투치족과 후투족의 내전을 다루고 있다. 투치족과 후투족, 양 부족은 외모 및 문화관습상 뚜렷한 차이를 갖고 있다. 투치족은 15세기 나일강 유역에서 남하한 호전적인 유목민 출신의 부족으로서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온순한 성향을 보유한 후투족을 지배하여 왔다. 특히, 벨기에의 식민통치를 거쳐 소수 투치족에 의한 다수 후투족의 지배는 고착되었다.
1962년까지 르완다를 (독일로부터) 위임 통치한 벨기에는 소수부족인 투치족(14%)을 우대하여 지배계급으로의 위치를 공고히 하였고, 다수 부족인 후투(85%)을 피지배계층으로 종속, 통치하도록 하였다. 1962년 7월에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후에도 투치족은 후투족을 강압, 통치해 나갔다. 오랜 억압 속에서 후투족의 분노는 갈수록 커져갔고, 결국 투치족 주민 2만여 명을 학살하면서 양대 부족 간의 갈등은 시작되었다. 

무고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이 죽었다. 오랜 억압은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분출되게 만드는 것 같다. 

약간 논외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친일파의 문제가 생각난다. 대한민국이 일본의 지배를 받을때, 일본편을 들었던 '친일파'들은 자국민을 핍박하며 잘 살았다. 이 후, 독립을 했음에도 '친일파'에 대한 처벌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때 부를 축적한 친일파들의 후손은 고위 정계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하루빨리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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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2002년도에 개봉된 영화이다. 그러나 작품성과 내용 측면에서, 이 때 나왔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다.

이 영화는 "미래에 발생할 범죄를 미리 예측해서 사전에 차단하는 시스템" 으로 부터 시작된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범죄율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미국 전역에 이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을 고민하기 까지 한다. 그러나 모두들 하나의 물음을 간과하고 있었다. 
"만약 이 시스템이 100% 정확하지 않다면?"
그야말로 무고한 사람을 범죄자로 간주하고 죄를 구형하는 일이 비일비재 할 것이다. 만일 90%가 정확하고 10%의 오차가 있다면 어떨까. 용인 할 수 있을까? 그럭저럭 사용해 볼 만한 시스템인가?

얼마전 온 나라가 떠들썩 했던 테러방지법을 예로 들어보자. 나라에 큰 피해를 주는 테러리스트의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불특정 다수의 민감정보를 도청하거나 감청하는 것이 그럭저럭 적용해 볼만한 시스템인가? 민감한 문제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다.

영화는 이 시스템이 파괴되면서 끝이 난다. 0% 였던 범죄율은 다시금 상승할 것이다. 그러나 시스템의 오류로 인한 10% 아니 1%의 무고한 피해자 역시 줄어들 것이다. 무엇이 나은 선택인지 쉽사리 결정할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기계의 오작동으로 인한 억울한 피해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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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위대한 개츠비


예전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인공을 맡았던 영화, '위대한 개츠비' 를 본적이 있었다. 굉장히 시각적으로 화려했고 뮤지컬 같은 웅장함이 있었지만 솔직히 내용적으로 큰 감명을 받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위대한 개츠비'를 책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 서점에서 바로 구매했다. 놀라운 건 책 내용과 영화가 놀랍도록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영화의 매 장면이 떠오를 정도였다. 하지만 감동의 강도는 여전히 미약했다. 드디어 나의 감정이 죽은 것인지 걱정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 책은 철저히 자전적 소설의 성격이 강하다고 한다. 스콧 역시 소설 속 의 디카프리오 처럼 '졸부'가 되어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과 절실히 사랑했던 여자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점이 똑같았다. 차이가 있다면 디카프리오는 끝까지 사랑하는 여자, '데이지'를 갖지 못한 반면, 스콧은 사랑하는 그녀와 결혼하여 얼마 동안은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말은 영화와 현실 모두 너무나 비참하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덩치 큰 이민자 국가인 미국은 엄청난 무역 이익을 취함으로써 세계최고의 부자나라가 되었다. 부자들의 향락과 허영은 높아만 갔고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의 박탈감 역시 높아졌을 것이다.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 소설을 통해서 허영심에 가득찬 미국졸부의 처량한 말로를 보여주었으나 그 역시 영화속 주인공과 같이, 아니 더 처량하게 생을 마감한 것을 보면 역시 인생은 한치 앞도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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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교양인을 위한 세계사


나에게 역사는 더 이상 예전처럼 그저 암기해야 하는 '골치아픈' 과목이 아니다. 그보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고 그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에 가깝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이 '진보'의 시각에서 씌어진 책이라고 미리 밝힌다. 작가는 19 살 때부터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고,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책은 현대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사건과 인물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그래서 유럽의 산업혁명과 정치혁명에서 냉전의 기원과 종말 그리고 9.11 테러까지 다양한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칼럼형식으로 각각의 주제가 분류되어 있어 관심있는 주제를 선택하여 읽어 볼 수도 있다. 나도 목차를 보고 관심있는 주제를 선택하여 읽어보았다.

최근 브렉시트 때문에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세계를 더욱 더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역사공부를 꾸준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의심의 여지없이 역사는 반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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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여덟단어


광고인이자 인문학자로 꽤 유명한 박웅현 CD(Creative Director)의 책이다. 멋있다. 자기의 본업 이 외에서도 이렇 실력을 인정받은 모습이.

책의 제목인 '여덟단어'는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 이다. 작가는 이러한 여덟 개의 삶의 요소를 주제로 책을 읽는 독자에게 겸손하게 이야기해 나간다. 또 덧붙여 '우리 인생은 몇 번의 강의와 몇 권의 책으로 바뀔 만큼 시시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니 자신의 이야기가 끝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은 받아들이고 짓밟고 갈 게 있다면 짓밟으면서,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삶의 가치를 바로 세우기 바란다고.

기억나는 부분이 있다면 작가는 모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개 처럼 산다'고 한다. 설명을 덧붙여 "개는 밥을 먹으면서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고 잠을 자면서 내일의 꼬리치기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고 말한다.
나도 격하게 공감했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개가 조금 부러웠다. 순간에 집중하면서 사는 개. 개처럼 살고 싶다.

책 내용과는 별개로 얼마전 1박2일 재방송에서 차태현이 이화여대 학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다가 이런 말을 하더라.
00처럼 살아라.
뜻인 즉, 각자 자신의 이름을 넣어서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라. 남들의 눈치를 보지 말고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라고 청년들에게 말해주었다.

요즘은 나라 밖과 안이 굉장히 혼란스러운 시대이다. 경제 역시 꽤나 좋지 않다. 불행(?)하게도 도 나는 뉴스에서 매일 거론되는 '청년실업'의 청년이 되었다. 어색하기도 하고 가끔 무섭기도 한다. 지금의 나의 모습이 지금까지의 나의 노력의 산물이라는 말을 어디서 들었다. 그러니 불평하지 않으련다. 더 노력하고 나를 단련 시키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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