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정말 별대른 기대를 하지 않고 본 영화인데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다. 지금까지 3번 정도 봤던것 같다.

누구나 자신만의 연애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기억의 주인공이 현재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이든 저 멀리 사라져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이 되었든, 행복했던 그때의 기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것 같다. 

영화의 주인공인 병훈은 '시라노연애조작단'이라는 연애조작회사(?)의 사장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고객에게 원하는 상대와의 연결을 성사시켜주는 연애기획회사이다. 이들은 복장, 대본, 엑스트라, 심지어 날씨까지 조정해가며 의뢰인의 연애를 성사시킨다.

그러던 중, 어느 말끔한 남자 의뢰인이 회사를 찾아오고 상대의 사진을 병훈에게 보여준다. 사진속의 여자는 예전 병훈의 옛 연인이었다. 병훈은 사건 자체를 맡지 않으려 갖은 이유를 들먹였지만 팀원들의 반발로 인해 마지못해 의뢰를 받게 되었다. 프로젝트 도중에 병훈은 본인의 임무를 잊고 옛 연인, 희중을 만나 사심을 표현하기도 하였지만, 한번 깨진 병은 다시 붙일 수 없다는 말처럼 이 둘은 다시 연결되지 않았다.

의뢰인과 희중은 연애조작단에 의해 잘 짜여진 '해변 세트장'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병훈은 이들을 위해 대본 하나하나 작성하며 이들의 연애에 기여했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병훈의 표정은 정말 슬퍼보였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사랑했던 연인과 다른 사람을 연결시켜 주어야 하는 입장이 되어버린 기분이 어떨까. 많이 아팠겠다." 라는 생각을 내내 했던 것 같다.

결국 현재 연인에 충실하라는 교훈아닌 교훈을 얻을 수 있을 뿐더러 잠시 지나간 옛 연인을 추억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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