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사실 일본영화를 잘 보지 않는 편이다. 로맨스 영화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이 영화에 대한 명성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간간히 들려오는 영화에 대한 칭찬에 결국 보게되었다.

정말 대학생 느낌을 물씬 풍기는 츠네오는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우연한 계기로 하반신 마비 장애인인 조제를 만났고 둘은 결국 사랑을 하게 되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츠네오라면 조제와 애초에 교제를 시작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교제를 한 후 이별할 용기를 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나는 조제를 연애의 대상이 아닌 장애인이란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나 역시 장애인과 정상인을 철저히 구별짓는 '보통' 사람인 것이다.



츠네오는 조제와 이별하고 길을 걷던 중 주저앉아 울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독백한다.

헤어지고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종류의 여자도 있지만, 조제는 다르다. 내가 조제를 만날 일은 두번 다시 없을 것이다.

이별당시 꽤나 씩씩했던 츠네오는 무슨 생각이 나서 울음을 터트렸을지 알것 같다. 이제 그녀를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생각, 그것 하나가 너무나 슬프게 느껴졌을 것 같다.

이별 후, 쓸쓸한 조제의 모습이 나의 마음 한켠을 너무 아리게했다.



Continue reading

No comments

나의 버킷리스트


버킷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이나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적은 목록을 의미한다. 흔히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하지 않은 일들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나중에 삶을 마무리 하는 그날에 뒤를 돌아보았을때, 전혀 후회하지 않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덜 후회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요즘 드는 생각이 인생을 너무 소극적으로 살아온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 Bucket list - 
1. 책(인문, 역사, 경제 관련) 출판하기
2. 음악 작곡해보기
3. 강아지 키우기
4. 독서모임 참여하기 (2016년 8월 초 즈음, '적과흑' 이란 책을 주제로 독서모임에 참가했다. 굉장히 재미있었고 앞으로 꾸준히 참가 할 예정이다.)
5. 영어회화 모임 참가하기
6. 정기적인 봉사활동 모임 참가해서 오래 활동하기
7. 팟 캐스트 방송하기
8. 남아프리카 여행하기
9. 모스크바 여행하기
10. 알래스카 가보기
11. 중국 시안(진시황릉) 가보기
12. 배낭여행가기
13. 책 100권 읽고 자랑하기
14.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열차타고 횡단하기





Continue reading

No comments

[서평] 명견만리



명견만리(明見萬里)는 만리 밖의 일을 환하게 살펴서 알고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 책은 향후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을 말한다는 목적하에 인구, 경제, 북한, 의료를 주제로 삼고 알기 쉽게 이야기한다.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여 세상이 나날이 편리해지는데도 왜 세상은 합리적인 진보를 하지 못하는것인가? 세계 여기저기서 테러와 전쟁이 여전히 끊이지 않으며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동아시아도 더이상 안전지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요즘이다.

- 인구 :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인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 그리고 그에 대한 해법
- 경제 : 인간을 위한 IT기술이 도리어 인간의 쇠락을 유발하게 되버린 요즘
- 북한 : 세계인의 골칫거리 북한, 그들의 미래
- 의료 : 유전자 기술은 인간에게 득이 될 것인가 해가 될 것인가.

주제 만으로도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짐작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 싶은 사람은 꼭 일독을 권한다.

Continue reading

No comments

[서평] 적과 흑




발자크와 프랑스 문학의 양대 거장으로 불리는 스탕달의 대표작, 적과 흑을 읽었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가끔은 너무나 상세한 심리묘사가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이 책은 신분도 돈도 없는 비천한 농부의 아들이 장대한 야망을 갖고 출세를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엔 파멸하는 내용을 이야기로 한다. 주인공 쥘리앵은 여타 귀족들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는 능력과 자질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분은 극복하지 못할 크나큰 장벽이 되어 쥘리앵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과거제도를 통해, 능력 있는 사람이 신분을 상승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렇게 보면 조선이 나름 합리적인 나라였던 것 같기도 하다) 결국 쥘리앵은 귀족의 딸과 사랑에 빠지면서 평생을 갈구하던 야망을 이룰 수 있게 되었으나, 옛사랑의 편지 한 통으로 의해 스스로를 부숴버리게 된다.

적과 흑의 배경이 되는 왕정복고 시대는 나폴레옹이 몰락하고 망명 귀족들이 다시 집권하여 옛날의 특권을 되찾은 뒤 그것을 다시 잃게 될까 불안해하는 시대이다. 일개 무명 장교에서 시작하여 대륙을 정복한 나폴레옹이 누구나 장교가 될 수 있으며 권력을 쟁취할 수 있다는 꿈을 불어넣던 시대가 지나가고, 그 꿈을 먹고 자란 가난한 청년의 능력과 열정이 위험시되던 시대였던 것이다.

소설의 제목인 적과 흑은 통설적으로는 군복의 붉은색과 승복의 검은색이라고 주장된다. 쥘리앵은 이 두 개의 직업, 군인과 사제를 계속해서 열망한다. 좀 더 포괄적으로는 당시 사회의 두 세력, 나폴레옹으로 대변되는 붉은 군복의 자유주의자와 성직자들로 대변되는 검은 승복의 복고주의자를 뜻한다고도 한다.

쥘리앵은 감옥에서 출세지향 주의적인 모습을 모두 버린 채 현자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출제지향 주의가 나쁜 것인가, 농민의 아들은 평생 농민을 아들로 살아야 했던 걸까. 쥘리앵은 동굴에 자신을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는다. 동굴에서만큼은 무언지 알 수 없는 세속적인 출세 이상의 행복을 느꼈었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현대인이 쥘리앵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쥘리앵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없다. 진정한 행복을 찾는 것이 답이 될 수 있겠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Continue reading

No comments

[서평] 지금 이 순간의 역사


'재미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고백하건대, 골치 아프다는 이유로 대한민국 현대사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몇 번 시도를 했지만 대부분 읽다가 포기했었다. 그러나 우연히 집어 든 이 책을 통해 아주 쉽게 대한민국 현대사의 기본을 이해하게 되었다. 유신정권부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까지 그리고 이명박 정권에서의 현 상황을 개괄적이지만 튼실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저자는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는 한 시대의 종점이라고 말한다. 광주민주화운동을 통해 피와 눈물을 흘렸던, 그때의 기성세대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했다.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이 개천에서 용이 나오면서 세상을 정말 바꿀 '뻔' 하기도 했다. 그러나 뒤이은 이명박 정권은 피와 눈물로 일궈온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내었다. 그다음의 박근혜 정권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으련다. 너무나 할 말이 많지만.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이 가능할까.
당연히 가능하다. 우리는 몸소 이것을 경험하고 있다. 이웃나라 필리핀만 봐도 그렇다. 민주주의의 역사가 우리나라보다 더 길었던 필리핀이지만
두테르테 정권이 들어서서 국민에게 절대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민주주의가 반드시 최우선이고 전제주의는 절대적으로 지양해야 하는 사상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사회는 계속해서 진보하는 과정이므로 머나먼 미래에는 지금의 우리가 모르는 이상적인 해답이 있을 테니 말이다

Continue reading

No comments

[서평] 이주헌의 서양미술 특강


이 책은 홍익대학교에서 미술 관련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쓴 것이다. 미술 관련 책을 읽음으로써 대학교 때 누리지 못했던 교양 수업에 대한 아쉬움과 지적 갈증을 채워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동양 미술은 물론 서양미술까지 전반적으로 관심이 많다. 해외에 방문하게 되면 그 근처 전시회 무조건 방문할 계획이지만 슬프게도 정해진 해외여행 계획은 없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술은 정말 부유하고 여유 있는 사람들이나 배우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먹고 살기 편하니까 미술에 관심을 가질 시간이 있는 거라고 자조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생각이 조금은 바뀌었다. 먹고 살기 힘들어도 미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예전의 내 생각은 "먹고 살기 힘든데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어" 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게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내가 미술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된 계기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다보니 어느새 미술에 대한 지식이 하나둘 요구되기 시작했다. 미술을 통해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고 나아가 거시적 역사적 사실도 깊게 이해 할 수 있는 것 같다.

두 번째로는 교양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 때문인 것 같다. 삶의 여유를 갖고 싶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한다.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지만, 가끔 전시회에 가서 작품들을 구경하며 작가 또는 그 시대 사람들과 어느 정도 소통할 수 있을 정도로 교양을 쌓고 싶다.

Continue reading

No comments

[서평] 세계는 왜 싸우는가?


인류 역사에서 전쟁이 없었던 기간은 극히 짧은 기간이라고 한다.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와 같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이 책은 전부는 아니지만 (너무 많아 모두 다룰 수 도 없을것 같지만) 세계의 주요 분쟁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부제에서 나와있는 것과 같이 아들에게 들려주는 분쟁의 진실이기 때문이라도 알기 쉽게 쓰여져야 했을 것이다.

나는 국제 분쟁에 대해 관심이 많다. 왜 세계는 싸워야 하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 이후로 여러 책을 읽어보며 혼자 분노하고, 고민하고, 한탄하곤 한다. 그러나 때때로 많은 사건들이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있는 경우에는 분쟁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때도 있었다. 이 책은 이런 나에게 꿀 같은 책이었다. 복잡한 주제를 쉽게 설명하는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알고 있는 나로서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저자는 세계 각지의 분쟁에 대해 비교적 중립적인 위치에서 설명한다. 많은 나라에서, 각기 다른 이유로 서로 치열한 전쟁을 했다. 아니 지금도 전쟁이 진행중이다. 이런 전쟁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어디에선가 힘없는 나라에서 힘없는 민중들이 죽는 것이었다. 아무리 세상이 진보하고, 과학이 발전해도 인간의 욕심은 변함이 없는것 같다. 다만 중요한 것은 과거와 같이 활과 창으로 싸우는 시대가 아닌 핵폭탄과 같은 어마어마한 무기가 있는 요즘은 인류의 멸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위험은 세계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다.

저자는 사람들에게 분쟁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서 이러한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 외에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현실이 슬프기만 하다.

어차피 인간은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에 자기 이익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다. 이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는 사실이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이럴때 만큼은 전지적인 누군가가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지휘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Continue reading

No comments

Popular Posts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