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 이제는 '지금'을 사랑 할 줄 아는 내가 되기를

[방배동 어느 길, 낙엽들 위로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처럼 힘든데도 나중에 이 순간이 그립거나 소중하다고 생각하게 될까.

군대에 있을때, 혼자 서울로 상경해서 좁은 방에서 공부를 할때, 밤 하늘을 바라보며 걱정에 잠길 때에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결국엔 그러한 순간들도 그리워지는 날이 오더라. 믿기지 않았지만 그렇더라.

군대 시절, 밤에 몰래 TV를 보며 내무반 식구들끼리 히히덕 거리던 순간들, 야간행군을 마치고 먹었던 두부김치와 막걸리 맛을 떠올리며 살짝 미소짓는 날이 오더라.

좁은 방에서 공부하고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던 나의 젊은 날이 그리워지는 날이 오더라.

이제는 나의 '지금'을 사랑 할 줄 아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소중한 순간들을 소중한지 모른채 보내버린게 아쉽기만 하다.

평생 삶의 결정적 순간을 찍으려 발버둥 쳤으나
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 앙리 까르띠에 보레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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