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부활

평소 소설책을 잘 읽지 않는 내가 이 책을 읽기로 결심한 이유는 단 하나, 이 책이 톨스토이의 걸작이라는 것 때문이었다.우선 두권이어서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았다. (3권짜리인 스탕달을 읽을 때보다 확실히 마음이 편했다.)

톨스토이는 당시 러시아의 사회 구조를 가감없이 비판하면서 고통받는 평민의 삶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작품에 투영했다. 초반에는 네플류도프와 카슈샤와의 러브스토리 인줄 알았으나, 이를 넘어 당시의 러시아를 비판하고 종교적 환희를 표현하는 톨스토이의 강단있는 '사회비판서'임을 알게되었다.

극 중 주인공, 네플류도프는 당시 잘나가던 귀족임에도 불구하고 자기와 같은 귀족들을 혐오하고 증오하는 '별종'이다. 그러던 중 자신이 철없을때 범했던 '카츄사'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이내 자신의 잘못들을 용서받기 위해 그녀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결혼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며, 급기야 시베리아 유형까지 따라가게 되는 이야기이다.

네흘류도프는 생각이 굉장히 많은 사람인것 같다. 매 순간 자신의 행동에 대해 그리고 사회의 모순에 대해 생각하고 답을 얻으려 노력한다. 이런 면이 나와 약간 유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 중 대부분은 결론을 얻어내지 못한채 머리만 복잡하게 만드는 '잡념'에 해당되긴 하지만..

서평을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모르겠다. 작품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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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여행이라는 것의 의미


나는 여행이란 것을 거의 하지 않는 류의 사람이다. 그럼에도 '인생에서 여행이라는 의미' 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는 것은 말 그대로 인생이 여행에서 어떤 의미를 가져다 줄 수 있는지 정말로 궁금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껏 가장 멀리 떠난 여행은 제주도이다. 해외여행은 지금껏 단 한번도 다녀오지 않았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딱히 가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장기간 체류하는 것이 아닌 고작 길어아 2주 정도의 해외여행을 위해 많은 비용을 쓸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이에 대한 답을 아직도 찾지 못했다.

오래전부터 느꼈지만 나는 어느 순간부터 항상 실리를 추구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회사에서는 상사에게 인정받기 위해 시간절약을 위한 책을 읽고 실천해보고 공인된 업무처리기술을 익히려 노력했다. 집에서도 역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청소를 하면서도 "팟캐스트"를 듣곤했다. 친구들 모임에 나가야 할 일이 있을때면 괜시리 이 모임의 정체성에 대해 저울실을 하곤 했다.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로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 그 시간에 책을 보고 영화를 보는게 더 낫다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나쁘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그러나 그것이 나를 포함한 주위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는것은 인정해야겠다. 그렇게 생각하고나니, 저울질 없이 맘가는대로 행하던 어린아이의 마음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행에 대한 견해도 조금 바뀌기 시작했다.

여행은 가고 싶지만 "가서 무엇을 경험하는데"? 라는 실리적인 질문 대신, 그저  "떠나고 경험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인생에서 여행이라는 것의 의미는.. 글쎄 아직 잘 모르겠다. 우선 어디론가 떠나보고 느끼고 글로 적어봐야 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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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예 12년


금요일 밤 왠지 모르게 '순순히' 잠자기 아쉬워 다시금 이 영화를 찾아보았다. 배우들의 명품연기에 놀랬고 탄탄한 스토리에 한번 더 놀랬고 마음이 아팠다.

흑인이지만 명백히 '자유인' 인 솔로몬 노섭은 지식인들에게 인정받는 음악가였지만 납치되어 뉴올리언스에서 노예로 12년동안 살게된다. 노예로서의 삶은 한번도 경험한 적도 생각해본적이 없었기에 영화의 내용이 나에게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던것 같다. 인간이지만 인간의 대우를 받지 못하는 노예들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끝낼 수 조차 없는 그저 '재산' 취급을 받으며 일만 해야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의 심리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대신 주인공의 표정, 상황, 배경을 통해 보는이에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노예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할 수 있겠으며, 왜 노예제도가 그토록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었을까의 답을 어렴풋이나마 내릴수 있었던 것 같다.

다행히 주인공 솔로몬은 노예제도에 반대하는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자유인'임을 증명했다. 꿈에 그리던 집에 돌아와보니 당시 어린아이였던 딸은 결혼해 아기까지 낳은 상태였다. 놀라운 것은 완벽히 극과 극의 인생을 모두 산 남자, 솔로몬의 이 이야기는 실화에 기반한것 이라는 것이다. 솔로몬은 이 후 노예제도 반대 운동을 했으며, '노예 12년'이라는 책을 출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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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우시절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 영화 제목으로 쓰인 호우시절의 뜻이다. 나이가 들면서 이런 잔잔한 영화에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 거기에 마음을 울리는 음악까지 있으면 더욱 좋다.

건설사에서 근무하는 동하는 중국 출장에서 우연히 옛 연인을 만나게 된다. 둘은 옛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서로에 대해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한다. 그러나 메이는 결혼을 했으며 지진으로 배우자를 잃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 사실을 알지 못한채 동하는 메이의 행동에 서운해 하며 혼자 아파한다.

나이가 들어도 사랑앞에서는 다 똑같은 것 같다. 회사에서 자리를 잡고 팀장의 자리에 있는 동하 역시 사랑에 마음껏 아파했다. 누구라도 어릴 시절, 사랑에 아파하며 잠못이루던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때의 그 공기, 긴 밤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고독하다.

동하 역시 잠못 이루면서 밤새 메이를 생각했다. 혼자 실컷 아파하고 이내 메이를 미워하기도 했다. 우리 모두가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그것도 순간일뿐, 메이가 배우자를 잃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미웠던 마음이 눈녹듯 사라졌을 것이다.
동하는 출장 중에 메이를 만나게 되면서 귀국을 몇 번이나 미루면서 몇번이나 회사 상사에 꾸지람을 들었다. 이처럼 사랑을 하게되면 내 주위의 어떤 것도 신경쓰이지 않는다. 마치 나와 너만이 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 순간은 너무도 달콤해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다.

동하는 메이와 자신만이 있는 세상에 들어가기로 선택했다. 메이 역시 아픔을 잊고 그 세상으로의 발걸음을 한 발 내딛었다. 부디 아름다운 세상이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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