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옥자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 대해, 그리고 인간의 잔인함에 대해 다시 한번 고찰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우리모두가 그렇듯이 인간은 돼지라는 동물을 고기를 제공하는 수단으로만 여기고있다. 누구나 돼지고기가 돼지를 사육하고 살육하여 얻어지는것을 알고있다. 그러나 그뿐이다. 대부분 동정이나 연민을 느끼지 않는다. 그저 불쌍하긴 하지만 돼지는 그러기 위태 태어난 것이니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인공 미자에게는 그렇지 않다. 미자에게 옥자는 고기를 제공하는 존재가 아닌 서로 믿고 의지하는 가족이다. 아무도 자기 가족을 이름모를 사람들에게 빼앗기고 죽음에 이르게 하고 싶진 않을 것이다.

생명은 소중하다고 한다. 하지만 돼지, 소, 개, 고양이 등은 예외이다. 인간세상은 모두 인간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만약 인간도 오늘날의 돼지와 같이 힘있는 누군가에 의해 일정시간 사육되고 죽임을 당하는 시스템에 있다면 우리들도 '그저 인간의 운명이야' 인정할 수 있을까.

혹여 이러한 인간의 잔인함이 싫다는 이유로 돼지를 먹지말자고 주장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을 것이다. 돼지 뿐만 아니라 소, 양, 닭, 물고기 등 수 많은 종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기적이지만, 다시 한번 인간으로 태어남에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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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열한 계단


이 책의 저자는 평소에 '나'를 불편하게 하는 책을 읽으라고 말한다. 그로인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건 지식에서 벗어나 보다 더 진보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의 말에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한다. 그러나 정말 나를 불편하게 하는 책을 읽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나는 역사서는 좋아하지만 과학이나 종교서는 잘 읽혀지지 않아 거의 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책을 읽음으로서 나의 신념이나 지식이 더욱 굳건해 질 것은 확실해보인다.

'열한 계단' 이라는 책은 저자가 지금까지의 일생에서 자신에게 영향을 준 책을 선정하여 하나의 계단으로 비유하고, 그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이 어느 방향으로, 혹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이야기한다. 베스트셀러이자 인기 강사인 채사장의 인생은 우리네 모습과 다를바 없었다. 공부에 흥미가 없던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입시험을 위해 재수를 하고 평범한 회사원의 생활까지 전혀 평범하지 않았다. 다른점이 있다면, 그는 자신의 책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책 서두에서 이런 말은 한다.

"바다위의 배가 목적지 없이 떠있다가 육지로 돌아오는것을 보고 우리는 항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 배는 그저 표류한 것이다. 우리 인생도 항해가 아닌 표류하며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바란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표류하는 삶을 살지 말고 항해하는 삶을 살기를." - (정확한 문구가 기억나지 않아 기억나는대로 적어보았다.)

나는 인생이라는 바다위에서 표류하고 있을까 항해하고 있을까. 딱히 분명한 목표랄 것이 떠오르질 않으니 표류에 더 가까울 것이다. 솔직히 어렵고 복잡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저자가 제안한대로 나를 흔들어 키우기 위해 불편한 책들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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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Where I am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생활을 하고나서도 마음 한쪽에는 계속 공허한 무엇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던 중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옜말에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했던가. 책읽기에 재미들린 나는 급기야 일과 학업도 뒷전에 두고 닥치는 대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지 않았던 지난날에 대해 반성을 하기도 하며 책이 주는 재미와 지혜에 탄복하며 하루하루를 보내왔다. 

책을 가까이 한지 1년여가 지나면서, 나는 무서운 선입견에 빠지게 되었다. 책이 모든 것의 능사이며 책을 읽지 않는 것은 나쁜것이며,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은 무지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었다. 주위의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그 사람이 책을 읽지 않는 부류(?)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되면 마음속으로 상대방을 저평가하곤 했던 적도 있었다.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 계기는 여자친구와의 이별이었다. 자신보다 책에 너무나 심취하던 나의 곁에서 많이 외로웠고 지쳤던 것 같다. 이별에 힘들어 하던 나는 생각했다. 

"책을 많이 읽고 아는게 많아지면 무슨 소용이지, 이별에 아파하는건 똑같은데.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네"

우습지만 그렇게 나는 책에 대한 강박증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 헬스라는 다른 취미가 생겼다.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3번은 운동을 하고 있으며 주말에도 하루는 꼭 나가서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변에서 몸이 좋아졌다는 애기를 들을때마다 너무나 뿌듯해서 더 열심히 운동하게 된다. 

이렇게 나는 30살을 2월을 살고 있다. 이후엔 어떤 기록을 남기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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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정말 별대른 기대를 하지 않고 본 영화인데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다. 지금까지 3번 정도 봤던것 같다.

누구나 자신만의 연애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기억의 주인공이 현재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이든 저 멀리 사라져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이 되었든, 행복했던 그때의 기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것 같다. 

영화의 주인공인 병훈은 '시라노연애조작단'이라는 연애조작회사(?)의 사장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고객에게 원하는 상대와의 연결을 성사시켜주는 연애기획회사이다. 이들은 복장, 대본, 엑스트라, 심지어 날씨까지 조정해가며 의뢰인의 연애를 성사시킨다.

그러던 중, 어느 말끔한 남자 의뢰인이 회사를 찾아오고 상대의 사진을 병훈에게 보여준다. 사진속의 여자는 예전 병훈의 옛 연인이었다. 병훈은 사건 자체를 맡지 않으려 갖은 이유를 들먹였지만 팀원들의 반발로 인해 마지못해 의뢰를 받게 되었다. 프로젝트 도중에 병훈은 본인의 임무를 잊고 옛 연인, 희중을 만나 사심을 표현하기도 하였지만, 한번 깨진 병은 다시 붙일 수 없다는 말처럼 이 둘은 다시 연결되지 않았다.

의뢰인과 희중은 연애조작단에 의해 잘 짜여진 '해변 세트장'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병훈은 이들을 위해 대본 하나하나 작성하며 이들의 연애에 기여했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병훈의 표정은 정말 슬퍼보였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사랑했던 연인과 다른 사람을 연결시켜 주어야 하는 입장이 되어버린 기분이 어떨까. 많이 아팠겠다." 라는 생각을 내내 했던 것 같다.

결국 현재 연인에 충실하라는 교훈아닌 교훈을 얻을 수 있을 뿐더러 잠시 지나간 옛 연인을 추억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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