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억들의 조우

어릴적 나는 오래된 연인이 이별을 하게 되면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지 궁금했었다. 직접 경험한 지금 그 궁금증이 아주 어리석은 질문임을 깨닫게 되었다. 오래되었건 오래되지 않았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것은 똑같이 아프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어느새 한달 정도가 지난것 같다. 여느 이별과 다름없이 이별한 날에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가슴이 답답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밖으로 나와 하늘을 바라봤다. 그 사람과의 행복했던 일이 생각나서 견딜수 없이 슬펐고 몇번의 눈물도 흘렸다.

헤어지는 순간, 그날의 밤 온도, 그사람의 표정, 마지막으로 잡았던 손의 온기가 생각난다. 다시는 느낄 수 없는, 다시는 볼 수도 없는 것이기에 더욱 아픈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 조금 이별의 아픔이 무뎌진 것 같긴 하지만 선천적인지 어떤지 몰라도 아직 이별의 아픔이 나에게 완전히 가시지 않는다.

한때 나와 같은 추억을 공유했던 그 사람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못해준 것, 부족했던 것을 다른 사람이 채워줬으면 좋겠다. 

그 동안 행복했고 정말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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