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우시절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 영화 제목으로 쓰인 호우시절의 뜻이다. 나이가 들면서 이런 잔잔한 영화에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 거기에 마음을 울리는 음악까지 있으면 더욱 좋다.

건설사에서 근무하는 동하는 중국 출장에서 우연히 옛 연인을 만나게 된다. 둘은 옛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서로에 대해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한다. 그러나 메이는 결혼을 했으며 지진으로 배우자를 잃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 사실을 알지 못한채 동하는 메이의 행동에 서운해 하며 혼자 아파한다.

나이가 들어도 사랑앞에서는 다 똑같은 것 같다. 회사에서 자리를 잡고 팀장의 자리에 있는 동하 역시 사랑에 마음껏 아파했다. 누구라도 어릴 시절, 사랑에 아파하며 잠못이루던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때의 그 공기, 긴 밤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고독하다.

동하 역시 잠못 이루면서 밤새 메이를 생각했다. 혼자 실컷 아파하고 이내 메이를 미워하기도 했다. 우리 모두가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그것도 순간일뿐, 메이가 배우자를 잃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미웠던 마음이 눈녹듯 사라졌을 것이다.
동하는 출장 중에 메이를 만나게 되면서 귀국을 몇 번이나 미루면서 몇번이나 회사 상사에 꾸지람을 들었다. 이처럼 사랑을 하게되면 내 주위의 어떤 것도 신경쓰이지 않는다. 마치 나와 너만이 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 순간은 너무도 달콤해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다.

동하는 메이와 자신만이 있는 세상에 들어가기로 선택했다. 메이 역시 아픔을 잊고 그 세상으로의 발걸음을 한 발 내딛었다. 부디 아름다운 세상이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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