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사실 일본영화를 잘 보지 않는 편이다. 로맨스 영화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이 영화에 대한 명성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간간히 들려오는 영화에 대한 칭찬에 결국 보게되었다.

정말 대학생 느낌을 물씬 풍기는 츠네오는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우연한 계기로 하반신 마비 장애인인 조제를 만났고 둘은 결국 사랑을 하게 되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츠네오라면 조제와 애초에 교제를 시작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교제를 한 후 이별할 용기를 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나는 조제를 연애의 대상이 아닌 장애인이란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나 역시 장애인과 정상인을 철저히 구별짓는 '보통' 사람인 것이다.



츠네오는 조제와 이별하고 길을 걷던 중 주저앉아 울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독백한다.

헤어지고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종류의 여자도 있지만, 조제는 다르다. 내가 조제를 만날 일은 두번 다시 없을 것이다.

이별당시 꽤나 씩씩했던 츠네오는 무슨 생각이 나서 울음을 터트렸을지 알것 같다. 이제 그녀를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생각, 그것 하나가 너무나 슬프게 느껴졌을 것 같다.

이별 후, 쓸쓸한 조제의 모습이 나의 마음 한켠을 너무 아리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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