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 Where I am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생활을 하고나서도 마음 한쪽에는 계속 공허한 무엇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던 중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옜말에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했던가. 책읽기에 재미들린 나는 급기야 일과 학업도 뒷전에 두고 닥치는 대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지 않았던 지난날에 대해 반성을 하기도 하며 책이 주는 재미와 지혜에 탄복하며 하루하루를 보내왔다. 

책을 가까이 한지 1년여가 지나면서, 나는 무서운 선입견에 빠지게 되었다. 책이 모든 것의 능사이며 책을 읽지 않는 것은 나쁜것이며,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은 무지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었다. 주위의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그 사람이 책을 읽지 않는 부류(?)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되면 마음속으로 상대방을 저평가하곤 했던 적도 있었다.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 계기는 여자친구와의 이별이었다. 자신보다 책에 너무나 심취하던 나의 곁에서 많이 외로웠고 지쳤던 것 같다. 이별에 힘들어 하던 나는 생각했다. 

"책을 많이 읽고 아는게 많아지면 무슨 소용이지, 이별에 아파하는건 똑같은데.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네"

우습지만 그렇게 나는 책에 대한 강박증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 헬스라는 다른 취미가 생겼다.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3번은 운동을 하고 있으며 주말에도 하루는 꼭 나가서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변에서 몸이 좋아졌다는 애기를 들을때마다 너무나 뿌듯해서 더 열심히 운동하게 된다. 

이렇게 나는 30살을 2월을 살고 있다. 이후엔 어떤 기록을 남기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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