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배동 어느 길, 낙엽들 위로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처럼 힘든데도 나중에 이 순간이 그립거나 소중하다고 생각하게 될까.
군대에 있을때, 혼자 서울로 상경해서 좁은 방에서 공부를 할때, 밤 하늘을 바라보며 걱정에 잠길 때에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결국엔 그러한 순간들도 그리워지는 날이 오더라. 믿기지 않았지만 그렇더라.
군대 시절, 밤에 몰래 TV를 보며 내무반 식구들끼리 히히덕 거리던 순간들, 야간행군을 마치고 먹었던 두부김치와 막걸리 맛을...